오늘 저녁에 방송했던 무한도전 나름가수다 세번째 이야기를 우연히 보게되었습니다.
평소 나는가수다를 즐겨 보는 전직 밤무대 가수의 입장에서 무한도전 맴버들의 공연에 대해 얘기하려 합니다.
예전에 나가수 적우씨에 대해 쓴 글도 있으니 궁금하신 분은 아래 링크를 ^^
나가수 "적우" (전직 밤무대 가수의 의견)
자 이제 본격적으로 무한도전 나름가수다 공연에 대한 얘기를 시작합니다.
다들 알고 계시겠지만 여러차례 뮤지컬 무대에서 활약했던 정준하씨는 원래 노래를 잘 하는 사람입니다.
첫 번째 순서로 나와 진정성이 우러나는 가슴찡한 노래를 들려주었습니다.
안정적인 가창력과 윤일상씨의 세련된 편곡도 멋졌지만 진진하게 자신의 얘기를 노래하는듯한 모습이
청중들을 사로잡았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솔직히 예상 밖의 아주 감동적인 무대였습니다.
2. "내 스타일 알잖아?" 신나게 놀다가 내려간 노홍철
첫 시작은 의외로 덤덤하게 불렀습니다.
진짜 놀랐던 부분이 있는데, 음치에 박치라고 생각했던 노홍철씨의 음정이나 박자가 아주 정확하더군요.
제가 아주 좋아하는 뮤지션인 다이나믹듀오가 등장하면서 무대는 거의 열광의 도가니...
신나게 노는데 빠지지 않는 노라조가 등장하자 공연 열기에 웃음가지 더해졌습니다.
나중엔 원래 계획에도 없었다던 가수 바다까지 등장하면서 정말 신나게 노는 분위기였습니다.
3. "나 뮤지션이야" 라고 얘기하는 듯한 길
리쌍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뮤지션 중 한 팀입니다.
이번 무대도 '역시 길은 뮤지션이다'라는 생각이 들만한 멋진 무대였습니다.
원곡과 같은 삼바리듬의 곡으로 편곡 했지만 리쌍의 스타일이 완벽하게 뭍어나오더군요.
그랬던 가장 큰 이유중 하나는 게리의 랩! 전 게리의 랩이 너무 좋습니다.
가수 정인의 스캣은 약간 실수가 보이긴 했지만 역시나 멋졌고, 이들의 무대를 보고 있자니 예전 리쌍의 전성기 시절이 떠올라 기분이 아주 좋았습니다. (리쌍 팬인지라 약간 편파적인 글이 되네요 ^^ )
다만,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그냥 평소의 리쌍 모습을 보는듯 했기 때문에 "나름가수다"라는 특별 무대에서 큰 어필을 할 수 없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 "나도 뮤지션이야" 라고 얘기하려고 했던 하하
의도한건 아니겠지만 함께 노래했던 스컬의 마이크가 먹통이 되는 음향사고로 인해 긴장감이 고조된 가운데서
노래를 했습니다.
다 듣고 나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시 하하는 레게 뮤지션'
개성있는 하하의 목소리는 레게와 참 잘 맞아 떨어집니다.
음정이 틀리는 부분이 다소 있긴 했지만 리듬감도 좋고 분위기도 잘 타고... 천상 딴따라 인듯 합니다.
다만, 레게로 편곡한 것 까지는 좋았는데 너무 자주 바뀌는 패턴 때문에 다소 집중력이 떨어지는 무대였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5. 뭘 해도 대박. "나 정형돈이야"
첫 부분부터 대박이었습니다. '이...이거 나는 가수다 보다 더한데'
그러다가 정형돈이 등장하는 부분에서 쓰러졌습니다. ㅎㅎ
뭔가 라이브가 아닌듯한 느김을 받긴 했지만, 만일 라이브였다면 군무를 소화하면서 안정적인 가창력을 보여준 정형돈은 정말 대단한 사람인듯 합니다.
이 무대는 가수 공연이라기 보다는 그냥 뮤지컬이었습니다.
다른 것은 제쳐두고라도 무대연출만 본다면 단연 최고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6. "나야 나 유느님" 유재석
준비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고 들었는데 정말 안적정인 무대를 보여주었습니다.
후크송의 달인 G고릴라의 손에의해 재 탄생된 "더위먹은 갈매기"
중독성 강한 편곡으로 삽시간에 무대를 집어삼켜 버렸던것 같습니다.
여름 시즌에 아이돌이 불렀다면 음원차트를 석권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정도 였습니다.
다만, 예전 압구정 날라리와 같은 컨셉의 의상과 이번에도 역시 등장하는 진행 형식의 멘트가 조금은 식상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나저나 그 짧은 시간에 녹음하고 안무에까지 마스터한 송은이, 김숙씨도 대단한것 같습니다.
7. 진짜 가수 박명수
이분도 준비 많이 하셨더군요. 동춘서커스단 이라니...
처음 시작은 좋았는데, 랩을 다 못 외웠는지 가사를 보며 랩을 하다가 박자를 계속 놓쳤습니다.
리쌍의 노래였는데 사실 게리의 랩이 그리 쉽게 따라 할 수 있는게 아니지요.
랩이 많이 어색하긴 했지만 비주얼 가수 김범수의 능력으로 그 모든것을 덮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직 댄스가수인 박명수씨의 가창력도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다만, 이 무대가 박명수의 무대인지 김범수의 무대인지 햇갈리긴 하더군요.
총평?
다 보고 난 후 누가 1위를 차지할지 예상하기 어려울 만큼 모두들 멋진 공연를 보여주었습니다.
정말 대단했고 "나는 가수다" 출연 가수 중에서 이 무대를 보고 뜨끔했을 가수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오랜만에 본방 사수한 무한도전
정말 즐겁게 봤습니다.
Posted by iSon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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