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hernet's Attachment Unit Interface 라는 문장과 함께 15핀짜리 커넥터라는 설명이 나옵니다.
UI (User Interface)나 GUI (Graphical User Interface)대해서는 아시는 분들이 많겠지만,
제가 다루고자 하는 Auditory User Interface는 위키페디아에도 언급 되지 않은 아주 생소한 것이죠.
그렇다면 AUI는 무엇일까?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보다 나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진 임베디드 사운드를 뜻합니다.
듣기 좋은 소리를 의미 있는(꼭 필요한) 곳에 배치하여 제품 사용에 도움을 주는 것이 목적입니다.
제품에 적용 되는 버튼 소리, 각종 알림음, 전원 ON/OFF 사운드 등이 AUI에 속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습니다.
GUI가 그래픽을 통해 데이터를 입력하거나 동작을 제어하는 인터페이스라면,
AUI는 소리를 이용한 인터페이스라는 뜻이 되겠죠?
인터페이스라면 입력과 제어가 가능해야 하는데, 어찌된 일인지 현재 AUI라고 불려지는 소리들의 대부분은 일종의 사운드피드백 역할만 수행하고 있습니다.
제가 디자인해서 휴대폰 등의 전자제품에 적용되고 있는 AUI들도 버튼음,효과음,전원 on/off 사운드,링톤 들입니다.
제 손을 거쳐간 휴대폰 모델 수만 해도 100가지가 넘고 휴대폰 외에도 상당수의 제품 사운드를 디자인 했지만,
아직도 왜 이런 류의 임베디드사운드를 AUI라고 부르는지는 고민중입니다.
단어적 의미에 맞는 AUI를 찾아본다면, 음성을 인식해 시스템을 제어하는 경우라던가 음성인식을 통한 웹 검색 같은
Voice UI나 전화기의 다이얼톤으로 사용 되는 DTMF톤 정도가 AUI에 속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DTMF?
DTMF에 대해 간단히 설명 드리자면, 두 가지 서로 다른 주파수를 동시에 출력하여 신호를 전달 하는 방식으로
전자식 중계기를 통해 전화가 연결되는 일반 집 전화의 번호를 누를 때 나는 소리를 말합니다.
번호를 누를 때 나는 DTMF톤은 번호별로 각기 다른 두 가지 주파수가 섞여 있으며, 이 소리가 중계기로 전달 되고
소리를 전달 받은 중계기는 이 소리를 번호로 인식하여 해당 번호의 다른 전화기에 연결을 해 주게 됩니다.
아직도 고민 중이긴 하지만... 어쨌든!
"AUI는 멋드러진 UX를 제공하기 위한 많은 요소중 하나로 제품에 맞게 디자인된 임베디드 사운드를 말한다."
이렇게 정의 하려고 합니다.
AUI는 너무 생소하다?
AUI라는 단어가 생소할 뿐 그 역사는 GUI보다 14년이나 앞서 있습니다.
GUI하면 바로 떠오르는 회사는 "애플"이지요?
애플은 1984년 맥킨토시를 통해 세계 최초의 GUI 시스템을 선보였습니다.
애플의 GUI 시스템은 DOS가 전부였던 그당시 UI 시스템을 감안할 때 정말 획기적인 UI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보다 14년이나 앞선 1970년에 IBM6750 이라는 Type Writer에 전자음을 이용한 세계 최초의 AUI가 적용 되었습니다.
IBM이 이 모델에 전자음을 넣은 이유가 참 당황스러운데요, IBM6750은 기존의 아날로그 타자기의 소음문제를 해결하여 타이핑 소리가 나지 않는 Type Writer로 개발된 모델이었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10여명의 타자수가 한 방에서 정신 없이 타이핑 하는 것이 일반화 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아주 어려운 개발 과정을 거쳐 시끄러운 타이핑 소음을 제거 하였는데, 실제 사용자들의 반응은 상당히 냉담했다고 하는데요, 그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타이핑중 문제가 생겼는지 알수 없다"
실수로 알파벳 하나를 제대로 누르지 않은건 아닌지...
소리가 원래 나질 않으니 기계가 고장나도 타이핑을 완전히 끝내고 나서야 알 수 있고...
결국, IBM은 힘들게 제거 했던 타이핑 소리를 대신해서 타이핑시 전자음이 나도록 사운드를 추가 했다고 합니다.
사용자 편의를 위해 소리를 적용한 첫 번째 사례가 된 것이죠.
이 이후로 전자음을 이용한 제품 사운드는 많은 곳에 적용 되게 됩니다.
우리는 수 없이 많은 AUI를 접하고 있다.
요즘은 대형 LCD/PDP TV에도 디자인된 소리들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전원을 켤 때나 끌 때...
심지어 냉장고나 정수기에서도 소리가 나고, 컴퓨터에서는 수 많은 소리들을 들을 수 있죠.
휴대폰의 경우엔 60여가지의 소리들이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AUI는 그 이름이 생소할 뿐 우리 일상 생활에서 항상 듣게 되는 소리이며, 많은 도움을 주는 소리이기도 합니다.
관심을 가지고 잠시 귀를 기울인다면 의식하지 못했던 수 많은 소리들이 여기 저기서 들리는 것을 알 수 있죠.
혹시 사용 중인 전자 제품에 소리가 나고 있다면, 유심히 들어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들어 보시고... 소리가 마음에 들지 않으신다면?
바로 제조사 콜센터에 전화를 하셔서 소리좀 바꿔 달라고 말씀해 주세요 ^^
그럼, 제가 열심히 다시 만들겠습니다. ㅎㅎ
소리솜씨 블로그를 방문 하시면 AUI와 소닉 브랜딩에 관한 더 많은 이야기를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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