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ent2010. 3. 25. 17:11



요즘 트위터 내에서 팔로워를 급속히 늘리는 사람들에 대한 비판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듯 합니다.
저도 짧은 기간 동안 많은 팔로워를 늘린 경우이기 때문에 그 분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는데요, 제가 들은 이야기들을 종합 하자면...

"무분별한 팔로워 늘리기로 인해 트위터가 변질 될까 염려된다" 
"내가 처음 트위터를 시작 했을 때는 이러저러 했는데, 너희들은 그 설레는 마음을 모른다"
"소통이 무엇이냐? 그렇게 팔로워만 늘려서 진정한 소통이 되겠느냐?"


현재의 트위터 문화를 만들어 오신 기존 트위터리안님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충분이 이해가 되는 옳은 말씀입니다.
단, 트위터를 이제 막 시작하는 분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이 이야기를 듣고 어떤 생각이 들까요?
TV에서도 떠들고, 인터넷 곳곳에서 트위터 이야기가 들려오는지라 가입은 했는데, 아는 사람도 없고 막막한 상황.
팔로잉/팔로워가 많아야 뭔가 트위터를 제대로 하는 것 같은데...

무분별하게 팔로워를 늘리는 것은 나쁘다? (무분별하다는 것이 뭘까?)
예전에 사람들 별로 없을 때, 한 사람 한 사람 팔로워 늘려가며 얻었던 재미를 우리도 그대로 답습해야 한다?
트위터는 진정한 소통의 공간이니 친구 맺은 모든 사람과 진심어린 마음으로 대화할 용기가 없다면 때려 치워라?
새로 트위터를 시작하신 분들 중에 "트위터의 요즘 추세가 일단 까고 보자 아닌가요?" 라고 말씀 하신 분들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극단적인 표현이기는 했지만, 위와 같은 생각이 들었을 수도 있습니다.
왜냐면... 이제 막 트위터를 시작하신 분들은 트위터를 잘 모르기 때문이죠.
사실, 저도 초보인지라 트위터가 정확히 무엇이며 어떻게 해야 트위터를 잘 하는 것인지 혼란이 옵니다.

타임라인에 염려의 이야기들이 계속해서 올라오다보니...
과연 저 염려가 트위터가 변질되는 것을 막아야 겠다는 생각에서 나온 것인지, 잘 모르는 것들 좀 가르쳐야 겠다는 생각에서 나온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이러한 생각은 트위터에 대한 정의, 소통에 대한 정의를 누가 내리고 있느냐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되었는데요,
트위터에 대한 정의는 둘 째 치고...소통에 대한 정의 부터 제대로 검색을 해 봤습니다.

"소통이란 상대방이 처한 상황, 그 상황에 대한 입장, 그 상황과 입장에서 원하는 것을 이해 하려는 노력이다"

검색을 해 보니 제가 알고 있는 뜻과 같더군요.
그렇다면, 우리가 어떻게 하는 것이 진정한 소통일까요?
그리고, 올바른 모습이었던 트위터는 무분별한 (팔로워 늘리기) 사용자들로 인해 어떻게 변질되어 갈까요?

여기까지만 쓰고, 결론에 대한 부분은 같이 생각 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사실 10여 줄의 글을 더 써내려 갔으나 부질 없는 짓이라 생각되어 지워 버렸습니다.

지워버린 10여 줄의 내용이 "거대한 사회의 축소판" 이라는 제목에 대한 내용이었으나 여기까지 읽은 분이라면

대강은 이해 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참고로, 글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제목은 변경하지 않았습니다.




특별부록
아래 내용은 염려의 대상이 되고 있는 "단기간 팔로워를 늘린 트위터리안"의 트위터 하는 방식입니다.


정확하진 않지만...2010년 3월 현재 트위터를 시작한지 6개월 정도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특별한 목적 의식을 갖고 시작했기 때문에 짧은 기간임에도 상당히 많은 팔로잉과 팔로워가 생겼는데요,
글을 쓰는 현재 팔로잉/팔로워 수가 5860/5760 정도입니다.
유명인도 아닌데 좀 심하게 많죠?

가끔은 그렇게 많이 팔로잉 해 놓으면 사람들의 글을 제대로 읽을 수나 있겠느냐고 말씀 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전 불편함이 없습니다.
리스트를 만들어 활용 하기는 하지만...저는 주로 타임라인에 주목하는데요,
아침에 출근을 하면  RSS 피드를 확인 하고 트위터에 접속합니다. 길어야 30분 정도?
타임라인에 올라오는 글을 집중해서 읽고,오늘은 어떤 주제의 이야기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지 확인을 합니다. 
그 다음은 친구 리스트의 트윗들을 확인하고 맨션과 DM, 새로운 팔로워를 확인 합니다.

하루 일과중 이렇게 트위터에 접속하는 횟수가 많아야 3~4번 이기는 하지만, 저는 많은 이야기를 듣고 배웁니다.
그리고, 다시 말 하지만 팔로잉 수가 많아서 생기는 불편함은 거의 없습니다.
확실한 건, 내가 팔로잉한 사람의 수가 100명일 때 듣게 되는 이야기와 1000명일 때 듣게 되는 이야기의 다양성은 확연히 차이가 난다는 것!
꼭 트윗 내용을 확인 하고 싶은 사람들은 리스트를 만들어 따로 관리합니다.
5800명이 넘는 분들을 팔로잉을 하다보니 정치,사회,문화,예술,과학,경제... 해아릴 수 없는 많은 정보들을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그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제대로! 모두! 들을 수 없지 않느냐는 반문을 하실 수 있습니다.
맞습니다. 다 들을 수는 없습니다. 
또한, 팔로잉 한 모든 사람들과 온전한 소통이 불가능 하지 않느냐 라고도 말씀들 하십니다.
맞습니다. 저와 친구 관계를 맺은 모든 사람들과 진정한 소통을 하고 있지 못합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매 일, 매 시간 마다 올라오는 팔로잉/팔로워들의 이야기를 다 듣지는 못합니다. 
게다가,적은 인원과 친구관계를 맺고 진심어린 대화를 나누며 이해하는 것 만이 소통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제게 있어 많은 팔로잉/팔로워는 "열려있는 문" 입니다.
열려있는 문을 통해 들어 오는 모든 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으며, 시간이 되어 다른 분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을 때 공감하기도 하고 반론을 제기 하기도 합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공감 하며 친구가 되기도 했고, 반목하여 거의 대화를 나누지 않는 서먹한 사이가 되기도 했습니다.
모든 사람과 생각이 같을 수는 없기에 (오히려 생각이 다를 확률이 훨씬 더 높다고 생각 하기 때문에) 서로 다른 의견 때문에 친구가 되지 못한 경우에도 서운해 하지는 않았습니다.

여러 모임에도 가입이 되어 있습니다. 
포토당, 디카동, 맥북당, 직장인밴드, 75토모, 아이폰 모임. 팔로워 1만명 만들기 모임 등등...
트위터 하면서 가장 잘했다 싶은건 포토당의 프로젝트 365를 하기로 한 것!
바쁘긴 하지만 하루 하루 사진을 올리며 식어 가던 사진에 대한 열정을 다시 불사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너무 바빠서 하루 거르게 되면 죄책감 때문에 정신적 고통이 너무 큰 단점이 있죠.
아! 야근당은 빼어 놓을 수 없는 최고의 모임입니다.
야근당은 밤샘 야근이 많은 저에겐 정말 큰 힘이 되는 모임인데요,
야근 중에 그냥 외치기만 하면 여기 저기서 힘내라는 메시지가 날아오는 아주 멋진 분들이 서식하는 모임입니다. ^^

저는 이렇게 트위터를 하고 있으며, 두 번째 기획한 아이폰 어플이 출시 되면 친구분들께 리딤코드를 나눠주며 의견도 들어볼 생각입니다.
직업상 많은 얘기를 듣고 싶고, 의견을 받고 싶기 때문에 팔로잉/팔로워를 빠르게 늘리긴 했지만,
뭐 그렇게 나쁜 짓도 하지 않고 트위터를 변질시킬 마음도 없습니다.

트위터를 염려하시는 분들께는 제 글이 껄끄러울 수도 있겠지만, 너그럽게 지켜봐 달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부족한 글을 끝까지 읽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