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ent2011. 12. 12. 17:43



요즘 나가수 출연자인 적우씨에 관한 얘기가 많이 보이네요.


악플 수준의 글이나 논리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비판글 들이 있는가 하면 옹호하는 글도 다수 보입니다.

무슨 이유 때문인지 제대로 풀어 쓰지 않고 그냥 죽어라 욕 하는 글들 빼고는 비판하는 쪽이나 옹호 하는 쪽이나 그리 틀린 얘기를 하는 것은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웹 상에서 본 적우씨에 관한 글들은 대부분 아래와 같습니다.

비판적인 부류 : 나가수 출연할 정도의 가수가 아니다. (자질 문제)

옹호하는 부류 : 너희가 적우를 아느냐? 지켜봐라 그녀의 진가를 알게 될 것이다.

다른 차원의 의견들도 있었겠지만 제가 본 글들을 토대로 두 부류로 나누자면 딱 이정도였습니다. 


일단, 떠도는 얘기들은 이정도라고 치고 제 생각을 얘기해야 할 텐데요...

(회사를 다니기 전) 대략 5년 정도 일산 근방의 라이브 카페들을 전전하며 가수 해 보겠다고 노래에 매진했던 전직 밤무대 가수인 제 입장은 "비판적인 부류"의 의견에 가깝습니다.  

이유는 단 하나

듣기에 거북할 정도로 제대로 된 음을 내지 못하는 그녀의 가창력에 실망했기 때문입니다. 

가수는 멜로디에 노랫말을 붙여 목소리로 연주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일단 튜닝이 되어있지 않은 악기같다는 생각에 실망이 컷습니다.

처음부터 실망 했던 것은 아니었지요.

올드한 보이스컬러에 대한 부분은 나가수의 취지중 하나인 "다양한 색깔의 가수들이 실력을 겨룬다"에 부합하므로 처음부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 했었고, 인지도에 대한 얘기 또한 '내가 모르는 숨겨진 실력파 가수가 나오는구나' 하는 기대감을 가지게 했을 뿐 크게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첫 경연에서 멜로디 라인을 연결하는 중간음 들이 자꾸 틀어지는 것이 귀에 거슬리기도 했고, 길게 끌어내는 음들도 계속해서 플랫되고 호흡이 부족해 끝가지 이어가지 못하는 것을 느끼긴 했지만...

엄청난 위압감을 받고 있을 적우씨를 생각하니 이해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첫 경연곡을 듣는 내내 조마조마 했지만 성적이 좋게 나올거란 예상도 했습니다.

라이브 무대의 특성상 음처리가 약간 불안했던 것은 매력적인 보이스컬러와 좋은 선곡 덕분에 크게 부각 되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 했었고 실제로도 2등이라는 좋은 성적이 나왔었지요.

그런데,

중간평가를 했던 두 번째 방송에서 급격한 실망감에 사로잡혔습니다.

스스로 선택했던 "나홀로 뜰앞에서"를 부를 때 뿐만 아니라 후반에 자신의 노래를 부를 때 조차 제대로 된 음을 내지못하더군요.

'기본적인 스케일 연습 같은걸 이제는 안하시나?'

'노래 안한지 오래 되어서 그런가?'


음악인도 아닌 제가 프로 가수인 적우씨에게 이런 의구심이 들 정도였습니다.

본 경연에서는 감기에 걸렸다는 얘기도 스스로 했고, 모니터용 인이어를 하지 않았다는 얘기도 있던데요,

어쨌든 가창력을 따질 때 아주 기본이 되는 "발성하는 음의 정확성" 부분에 있어서 만큼은 낙제 점수임이 분명했습니다.

본 경연 결과 나가수 자문위원들의 악평도 이런 맥락에서 당연한 결과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다만, 최근 적우씨가 부른 노래는 3주간 딱 세번 들어본게 전부입니다.

다음주 나가수에서 감기를 이겨내고 정확한 모니터링 환경에서 완벽한 음을 노래하는 적우씨를 보게 된다면 제 생각이 바뀔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사실, 자꾸 틀리는 음을 제외하면 호소력 짙은 보이스컬러 때문에 아주 매력적이라고 생각 되거든요.

이런 이유로...다음주를 기대하며 이 글의 결론은 뒤로 미루려고 합니다.  


Posted by iSonic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