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ent2014. 4. 22. 15:36

세월호 침몰로 인한 실종자 소식만으로도 먹먹한 심정을 가눌길 없는데 여기저기서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정몽준 의원 아들로 모자랐는지 새누리당 권은희 의원이 선동꾼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습니다. 도무지 정상적인 사람들로 보이지 않습니다.

권은희 의원의 선동꾼 발언은 아래 내용 참고해주세요. (글 내용상에 "선동하는 여자"로 표현된 분은 실종자 가족으로 확인 되었으며, 밀양송전탑 시위 사진의 인물과 동일인이 아닙니다.) 



권은의 의원이 마지막에 써 놓은 글귀입니다. 


"온라인에 도는 터무니없는 비방과 악의적인 루머도 잘 판단해야겠습니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이성적인 대응이 필요한 때입니다." 


정작 본인이 말도 안되는 루머를 퍼뜨리고 있었네요. 그것도 지금 이순간 가장 가슴아플 실종자 가족을 선동꾼으로 몰아세우는 루머를 말이죠. 이분이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이십니다.


이 내용이 사실이 아닌것으로 밝혀지고 논란이 되자 "사과문"이라는 기사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메이저 언론사들이 앞다퉈 사과문에 대한 기사를 올리고 있습니다. 심지어 조선일보 기사를 보니 사과문에도 없는 문장을 기사 타이틀에 끼워 넣었더군요. 


"실종자 가족을 선동꾼이라 발언해 죄송"



기사 내용에도 타이틀에 적힌 문장이 어디에서 나온 것인지 언급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기사를 쓴 기자는 권은희 의원의 마음을 꾀뚫어 보는 능력은 가진 사람일까요?


그럼, 인터넷 기사로 공개된 진짜? 사과문의 내용을 보겠습니다.


페친 여러분 깊은 밤입니다. 제가 잠시 퍼온 글로 심려를 끼쳐 죄송합니다. 저는 페이스북을 통해 제 생각을 얘기하고 친구 여러분의 조언도 듣고 싶어 페이스북을 시작했습니다. 직접 만나지는 못 하지만 여기를 통해 많은 분을 만나고 좋은 의견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이 공간이 너무 삭막하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당분간 문을 닫으려고 합니다. 권모 씨가 경찰에 진정서를 넣었다니 경찰 조사에 협조하기 위해 탈퇴하지 않겠습니다. 그동안 사랑해주신 페친들 감사드립니다.


실종자 가족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는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 공간이 너무 삭막하게 느껴진다"는 문장에서는 스스로가 피해자라고 느끼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게 정말 사과문인가요? 제가 지금 너무 흥분된 상태라 기자님들에게는 잘 보이는 "사과하는 마음"이 제게만 보이지 않는 것인가요?


(오마이뉴스의 기자 한 분이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의 도보행진을 왜곡 보도하는 언론을 꼬집으며 기사 말미에 이런 글을 쓰셨습니다. "기자라서 죄송합니다." 이 글을 좀 따라하겠습니다.)



이런분이 대한민국 국회의원이십니다. 유권자라서 죄송합니다.




추가내용 : 

조금 전, 권은희 의원이 기자회견을 열어 실종자 가족들에게 사과를 했습니다. 페이스북에 사과 같지도 않은 저런 글 올리고 기사 내기 전에 했어야 했지만, 이제라도 정식으로 사과 했다니 그나마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