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udy Note2010. 12. 13. 16:02


혹시 1편을 못 보신 분들은 아래 1편부터 봐주세요 ^^


1편에서는 SHOW의 압승으로 끝난 3G 쟁탈전 초반 내용을 다뤘습니다.
글 마지막에 언급했지만 SKT가 SHOW 독주를 그대로 두고 봤을리는 없고... 
어떤 방법으로 SHOW를 추격하기 시작했을까요? 
아마도 많은 분들이 "되고송"을 떠올리실텐데요, 이번 편에서는 SKT의 소닉브랜딩에 대해 설명하게 될것 같습니다.


T의 뒤늦은 반격? T는 이미 준비되어 있었다.  

KTF가 KTF를 버리고 SHOW를 알리는데 주력할 당시 SKT는 SHOW보다 6개월 만저 런칭한 T를 제련중이었습니다.
경쟁사에서 자극적인 TV광고로 브랜드를 알리는데 열을 올리고 있었는데 말이죠... 
이유가 뭘까라는 질문에... 'Sound Identity로 T라는 브랜드를 사람들 마음속 깊은 곳에 묵직하게 자리잡게 하고 싶었던게 아니었을까?' 뭐 이런 대답을 스스로 해 본적이 있습니다.
아무튼...
SKT가 T를 런칭 할 때 제일 먼저 제 눈에 띄었던 것은 사운드로고 였는데요, 2006년 당시 T의 사운드로고는 현재와는 조금 다른, 아래와 같은 소리였습니다.

우리가 알고있는 "솔미파라솔"이 맞긴 한데, 멜로디가 정확히 귀에 꽂히지는 않네요.
(절대음감이신 분들을 이미 느끼셨겠지만 초기 사운드로고는 "솔미파라솔"이 아니었고 그보다 반음이 높았습니다.)

이 사운드로고는 T 광고가 끝나는 부분에 매번 똑같이 맵핑되어 사람들에게 반복적으로 들려졌습니다.
그리고, 3G(010)로 넘어오면서 "갖고싶은 번호 011"의 프리미엄이 사라졌지만, SKT 사용자에게 전화를 걸면 통화연결음으로 이 사운드로고가 먼저 들리도록 하여 상대방이 SKT 사용자라는 점을 알 수 있게 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011에 대한 애착으로 3G를 선택하지 않는 분들이 아주 많았었지요.
011 번호를 유지시켜 주지는 못했지만 고급브랜드 SKT 사용자라는 점을 알릴 수 있는 장치를 만련해 준 것입니다. 
(알게모르게 이부분에 대한 고객들의 Needs가 상당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사운드 로고만으로 T를 전 국민에게 알리는 것은 아무래도 역부족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알아야 통화연결음만 듣고도 SKT구나 할텐데 말이죠...
SKT는 이미 이러한 사항들을 인지하고 있었고 또 무엇인가를 준비하고 있었는데요, 
2006년 8월, 이미 Sound Identity를 위한 작업이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그 첫번째 작업은 멜로디가 명확하게 들리지 않는 사운드로고를 아래와 같이 수정하는 것이었습니다.
훨씬 선명하게 "솔미파라솔"이 들리시죠?
사운드로고를 명확하게 들리도록 수정한 후엔 SKT용으로 판매되는 휴대폰에 적용될 Power ON 사운드, 메시지 수신음, 통화연결음, 벨소리 등을 만들어 Sound Identity를 본격화 하는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아래 소리들을 들어보시면 모든 소리에 "솔미파라솔"이 담겨져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Power On

MMS 수신음

통화연결음


사용자들은 TV에서 뿐만아니라 일상에서도 T의 사운드로고를 듣게된 것입니다.
이렇게 Sound Identity를 통해 구축된 브랜드 이미지는 서서히 사람들 기억속 깊은 곳에 자리하게 되는데요, 사운드로고를 반 음 낮춰가면서 까지 TV 광고 속에서 "솔미파라솔"을 외친 효과도 상당히 크게 작용을 했습니다.
(소리에서 "솔미파라솔"로 그 다음에 이어진 "생각대로 T"까지...이 방법은 소리를 언어화 하여 사람들 기억속에 깊이 심어준 좋은 예로서 클라이언트와의 미팅 때 자주 얘기하곤 합니다.) 


"되고송"으로 이름을 떨치다 - 생각대로T  

2008년 4월... SKT는  "되고송"이라는 노래를 내세운 TV광고를 시작합니다.
광고 모델은 한동안 광고 출연을 하지 않았던 "장동건"씨!
장난이 아니었죠, 난생 처음 듣는 노래임에도 불구하고 "되고송"열풍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그럼, 감상해 보실까요?


광고 끝자락에 나오는 사운드로고 "생각대로 T" 들으셨나요?
소리에서 "솔미파라솔"로 계이름을 읽어주다가 "생각대로 T"로 언어화 됐습니다.
이미 1년동안 들어왔던 멜로디인지라 새롭게 변한 "생각대로 T"라는 브랜드는 사람들에게 별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 졌고, "쑈곱하기 송"과는 달리 "되고송"에는 SKT나 T에 대한 내용은 한번도 업급되지 않지만 광고 효과는 정말 엄청났습니다.    

"되고송"을 만드신 "(주)민트"의 김연정씨 인터뷰 기사를 보니 원래 광고주의 주문이 누구나 따라부르기 쉬운 "국민송"을 만들어 달라였다고 합니다.
요즘 SKT 광고를 보면 "공유하다"를 강조하고 있던데요, 이미 2007년~2008년에 고급스런 이미지에서 대중적이고 친근한 이미지로의 변신을 위한 행보가 시작되었던것 같습니다. (저만 이제 안건가요? ㅎㅎ)


올림픽을 끝내고 1위에 올라서다

큰 성공을 거둔 "되고송"은 올림픽 응원송으로 가사를 수정하여 TV광고를 도배하기 시작합니다.
이 긍정적이고 친근한 노래는 남녀노소 누구나 따라부르는 진정한 국민송이 되었고, 연말쯤에는 T와 SHOW의 가입자 수 차이가 10만명 내외로 좁혀지는 상황을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연말이 지나고 2009년 2월.
드디어 국내 3G 서비스 가입자수 1위 브랜드의 순위가 바뀌게 됩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생각대로 T"

이렇게 해서 2007년 부터 시작된 SKT와 KTF간의 3G 1위 쟁탈전은 SKT의 승리로 끝났고 아직도 그 순위는 바뀔 생각이 없는듯 합니다.


나의 생각...

SKT는 소닉브랜딩에 대해 아주 심도있게 고민하고 준비하고 실행했다라는 생각을 하곤합니다.
2009년 들어서 부터 사운드로고인 "솔미파라솔"을 활용하여 만든 BGM을 SKT 매장에서 틀기 시작했는데요, 제품사운드와 광고에 이어 매장에서까지...개인적으로는 Sound Identity가 완성되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 한가지 개인적인 생각을 적자면...
T가 또다른 T 혹은 전혀다른 브랜드명으로 바뀌어 새롭게 등장한다 해도 사운드로고 "솔미파라솔"이 바뀌지 않는 이상 T의 브랜드 이미지는 계속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하구요,
어느 논문에서 읽은 내용을 끝으로 소닉브랜딩 이야기를 마칠까 합니다.

브랜드 경험은 시각에서 84.2%, 청각에서 12.1% 영향을 받는다.
- 시각적 브랜드 경험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지만, 소리 정보가 영상 정보 보다  4~5배 정도 더 오래 기억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제품 아이덴티티에 있어서 청각적 경험은 상당히 중요한 속성이다.


소리솜씨 블로그를 방문 하시면 AUI와 소닉 브랜딩에 관한 더 많은 이야기를 보실 수 있습니다.